연필 깎기 :: 05. 태풍 같은 강풍에 부러진 색연필심
지난 주말. 강풍이 장난 아니다. 태풍인가? 뉴스를 보니 다행히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태풍은 아니다. 그런데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강풍이다. 제주공항은 당연히 결항이 속출. 오랜만에 집근처 오름에 다녀왔는데 부러진 나무들도 보인다. 이번에 부러진 건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무튼... 집에 돌아왔더니 색연필, 연필, 샤프 등이 바닥을 뒹굴고 있다. 창문이 많이 흔들리기는 했어도 괜찮을 것 같아서 열어놓고 나갔더니 이렇게 됐다. 다행히 부러진 녀석들이 많지는 않다. 딱, 다섯 자루. 다시 그림을 그려볼 생각으로 지난 주에 정말이지 오랜만에 연필을 깎았었다. 그랬더니 그 동안 색연필도 꽤나 심심했었는지 이런 식으로 어필을 한다. 나도 있다고. 그렇다면 외면할 수 없지... 부러진 색연필도 새단장이 필요하다. 슥~ 슥~ 깎아내려가다가 갑자기 쑥~ 연필을 깎다보면 종종 이럴 때가 있다. 아직 연필심이 나올 때가 아닌데... 하면서 안심하다가 갑자기 훅~ 들어온다. 순간 아차 싶으면서 살짝 놀란다. 왜냐하면 난 연필을 깎을 때 가능하면 연필심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연필심의 길이는 정해졌다. 슥~ 슥~ 마져 깎아내려간다. 색연필심 부분을 어떻게 할지... 잠시 고민한다. 앞으로 네 자루를 더 깎아야 하는데 왠지 귀찮다. 당장 색연필을 쓸 것도 아니니까 이대로 두고 나중에 다듬는게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한 자루... 한 자루... 또 깎아낸다. 희한한 건... 일부러 길이를 맞추려고 한 것도 아닌데 나무 깎여진 부분과 색연필심 부분의 비율이 동일하다. 아마도... 딱, 이 정도가 내가 원하는 길이감인 것 같다. 마지막 한 자루. 또 다시 훅~ 들어온다. 순간 깜짝. 그래도 느낌이 나쁘지는 않다. 이럴 경우, 흑연은 긁히는 느낌이 나는데 이 색연필은 살짝 말랑거린다. 왁스느낌? 아무튼 이게 연필을 깎을 때도 쿠션 역할을 한다. 강풍에 부러진 색연필. 일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