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연습 :: 큐브, 5일간의 기록
낙서 같은 느낌의
자연스러운 선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림 그리고 싶을 때도
일부러 드로잉 연습은 안해왔다.
뭔가 마네킹처럼 자연스럽지 않고
경직된 느낌의 선을 갖게 될 것 같아서다.
아이처럼...
서툰느낌 그대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다만, 아주 잠깐 생각이 바뀐 적은 있다.
드로잉 연습.
연습이기는 한데...
잘 그리기 위한 연습이라기 보다는
형태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았다.
특히, 입체감이나 공간감의 이해.
정육면체는 그런 의미에서
가장 먼저 익숙해져야 할 형태다.
큐브 드로잉 연습 첫째 날.
순수하게 그림만 그리는 시간.
그걸 체크해보고 싶어서
스톱워치까지 구매.
시작버튼을 누르고...
한 손에 큐브를 든 상태로
이리저리 돌려가며 그려봤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
확실히 입체감이나
공간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연습이 필요하다.
큐브 드로잉 연습 둘째 날.
이번에는 조금 더 자유롭게
큐브를 그려봤다.
처음에는 그래도 연습이니까
될 수 있으면 정확하게 그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그렸더니
재미도 없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
내 스타일이 아니다.
연습이든 뭐든
그냥 자기 스타일대로 가는게 최고다.
그래서 둘째 날의 살짝 비틀린 선과
형태의 변화들이 마음에 든다.
수정하고 싶은 부분은
지우는 대신에 종이를 덧대봤다.
이것도 좋다.
큐브 드로잉 연습 셋째 날.
작심 3일을 넘기기 위한 고비의 순간이다.
정신이 약간 다른데 팔려있어서
집중이 잘 안 된 상태.
역시 엉망이다.
낙서같은 느낌을 좋아하고
자유도를 중시하지만...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그림을 보니
불편한 느낌이 든다.
어중간해서 그렇다.
낙서처럼 완전히 자유롭던지
아니면 있는 그대로 잘 따라 그리던지...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함은
애매한 느낌만 준다.
총체적 난국.
다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반면교사의 좋은 샘플이 된 것 같기는 하다.
어쨌든 큐브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니까.
큐브 드로잉 연습 넷째 날.
전날 엉망이었던 큐브 그리기를 생각하면서
나름 집중하면서 그려봤다.
한결 보기 편하다.
한 번에 쓱쓱 그리다보니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시각적인 불편함은 없다.
이게 중요하다.
자연스러운 느낌.
이번에는 재미를 위해서
즉흥적으로 패턴을 만들어봤다.
어떻게든 다른 패턴을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이런 걸 해본적이 없으니
머리를 굴려봐도 쉽지 않다.
그래도 그 과정에서 느낀
나름의 재미는 있다.
큐브 드로잉 연습 마지막 날.
이번에는 어떻게 그리면서 놀까?
이미 드로잉 연습의 의미는 사라졌다.
연습이라기보다는
그냥 그리는거다.
일단, 큰 큐브를 하나 그리고...
작은 큐브가 자가증식하는 느낌으로
이리저리 연결.
조금 심심한 것 같아서
무늬와 패턴을 넣고...
생각나는대로
아무거나 하나씩 추가.
그랬더니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왔다.
별거 아닌데 시선이 이리저리
재미있게 움직인다.
의미없는 패턴이나 라인에
잠깐씩 집중하는 현상까지 발생한다.
뭐지...
새로운 경험이다.
이런 방식의 드로잉은 처음.
왠지 내 그림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즉흥성, 재미, 장난, 동심, 자유로움...
마지막 날의 그림은...
그냥 모든 포인트가
다 마음에 든다.
연구대상.
참고로 이 5일 동안의 큐브 드로잉은
2023년에 그렸던 그림들이다.
그 때의 감정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중.
그런데 지금봐도
마지막 날의 그림은 마음에 쏙 든다.
요즘 내가 집중하고 있는...
:: Real dooDLe ::
그 정확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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