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몽당연필
| 나의 첫 몽당연필 :: 425 |
2005년 어느 날.
정확하지는 않지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2005년 경으로 추정된다.
처음 그림에 관심을 가졌을 무렵 구매했던
나의 첫 드로잉 연필이다.
지금은 시간이 흔적이 너무 적나라하게 남아있어서
호위무사 둘을 붙여 준 상태다.
원래는 연필깍지도 아니고
이렇게 볼펜에 끼워서 사용했었다.
연필이 험하게 손상된 이유도
억지로 끼워넣기 위해 깎아서 그렇다.
지금처럼 연필을 보관할 생각이 있었다면
연필을 이런 식으로 험하게 다루지는 않았을 거다.
시간이 흘러...
지금의 몽당연필이 됐을 때.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앙증맞고 귀여운 모습으로 변했다.
한편으로는...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
그래서 첫 번째 호위무사를 붙여줬다.
제대로 된 연필깍지다.
까렌다쉬 제품인데
레드 컬러가 강렬하면서도 곱게 잘 빠졌다.
잘 어울린다.
연필이 들어가는 부분에는
작고 길게 홈이 파져있다.
내 몽당연필은 이미 뒤쪽이 정리된 상태라서
깔끔하게 쏙 들어간다.
더 이상 험한 상처부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결합하면 이렇게 깔끔한 모습으로 변한다.
볼펜에 끼워져있던 시절의
안쓰러운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없다.
까렌다쉬 연필깍지가
이제는 제대로 된 첫 번째 호위무사가 됐다.
다음은 두 번째 호위무사.
모닝글로리의 연필캡이다.
이 녀석은 짧지만
어느 정도는 연필깍지의 기능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컬러조합이
까렌다쉬 연필깍지와 잘 어울린다.
내 몽당연필은 이제 더 이상 현역이 아니기에
이렇게 보관하고 있다.
호위무사 둘이 든든하게 지켜준다.
시각적으로 아주 만족스럽다.
호위무사 둘이 결합된 상태의 사이즈는
일반 연필의 사이즈보다 약간 작다.
사진에 있는 4B연필이
바로 내 몽당연필의 본 모습이다.
문화 더존 4B 연필.
국내에서는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연필 브랜드.
20년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여전히 대형마트나 문구점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연필이다.
어제 한참 동안을 씨름했던 다꾸.
3년 전에 처음 시도해본 다꾸를
올해 다시 리터치했다.
여기에 남아있는 연필 드로잉과
연필깍기 흔적의 주인공.
그게 바로 지금 얘기하고 있는
나의 첫 몽당연필이다.
새로운 시작.
나의 첫 드로잉 연필.
이런 느낌으로 기록을 남기려고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연필을 깎고
연필 드로잉을 한 후.
첫 다꾸에 기록으로 남겼었다.
이 때 이후로 내 몽당연필은
현역에서 은퇴했다.
나의 첫 몽당연필.
첫 드로잉 연필이자
20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용한...
아직까지는
유일한 몽당연필.
이제는 이렇게 호위무사들과 함께
기록으로만 남기기로 했다.
다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처음 혹은 시작이라는 의미가 남다른 만큼
다방면에서 소환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나의 첫 몽당연필은
이제 기준이 됐다.
그리고 앞으로의 역할은 모델이다.
며칠 전 사진으로 콜라주한 드로잉에서도
이렇게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지금도 몽당연필을 주인공으로 한 이미지들이
머리속에 떠 다니기는 한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하나씩 꺼내놓을 생각이다.
나의 첫 몽당연필의 생명력은
여전히 계속된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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